불에 탄 결혼사진 다시 찍어드려요
이상헌 2022. 11. 1. 14:58
산불로 사진 소실 주민에 무료 촬영
재단법인 한국여성수련원이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등으로 결혼사진이 불에 탄 부부 등을 위해 웨딩사진 촬영 행사를 개최했다.
옥계 지역에 소재한 한국여성수련원은 지난봄 산불로 웨딩사진이 소실된 부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결혼사진이 없는 지역 주민을 위해 지난 30일 '가을의 신부' 행사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여성수련원 관리동 1층 갤러리 '솔'에서 진행된 가을의 신부 행사에는 지역의 다섯 가족이 선정돼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행사를 축하해주기 위해 아코디언 연주, 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여러 기관·단체의 봉사활동으로 이뤄졌으며 촬영에 필요한 웨딩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도 지원을 받았다.
고창영 한국여성수련원장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웨딩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는 사연, 3년 전 옥계 지역 산불로 소실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남들이 누리는 평범함이 한으로 남은 사람은 없는지, 지역 주민들을 더 따뜻한 눈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수련원은 지난봄 옥계 산불 등 동해안 산불 당시 산불 지역 임신부, 아동 동반 가족 노약자를 위한 숙박을 지원했다.
[강릉/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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