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아, 너 없이 어떻게 사니”…울음바다 된 대전지역 희생자 발인식[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정의 기자 2022. 11. 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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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나흘째인 1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A씨의 발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아이고 우리 ○○아, 너 없이 어떻게 사니….”

이태원 참사 발생 나흘째인 1일 낮 12시쯤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 A씨(20)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 앞서 유족과 친구들은 빈소에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A씨의 가족들은 빈소 앞에 놓여진 A씨의 영정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A씨의 친구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일부 친구들은 소리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울기도 했다. 고인의 발인식에 함께 하기 위해 일찍부터 빈소를 찾은 친구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였던 장례식장 모습. 강정의 기자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A씨의 오빠는 동생의 영정을 들고 운구차로 향했다. 그 뒤를 A씨의 친척들과 친구들이 따랐다.

안치실 앞에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힘들어보인 어머니는 고인의 언니인 첫째 딸을 안으며 A씨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안치실에서 A씨의 관이 나올 때에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 가릴 것 없이 모두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모습에 유족들과 친구들은 고개를 떨궜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친척들과 함께 친구들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흐느꼈다. 일부 친구들은 A씨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것인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였던 장례식장 모습. 강정의 기자

A씨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숨졌다. 이 참사로 숨진 대전시민은 총 5명 중 A씨 등 4명의 발인이 이날 진행됐다.

한편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이 대전 지역 대학교 재학생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대학교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지역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은 각각 목원·한밭대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밭대는 오는 6일까지 24시간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목원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 글을 게시하고 2일 예정됐던 대학축제 등 행사를 연기했다. 배재대는 교내 21세기관과 홈페이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추모관을 열었다.

대전 지역 대학교들도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교내 축제, 행사 등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한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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