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문수 술자리 비판···“국가애도기간 의미 부정하나”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애도기간 도중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두고 “국가애도기간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위원들도 예정된 오·만찬 일정을 전면 취소했지만 김문수 위원장은 저녁 식사 일정을 강행했다”며 “국가애도기간 중 음주 행위를 자제하라는 대통령의 강조 사항을 몰랐나”라고 따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아직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고, 온 국민이 황망한 마음으로 애도기간을 보내고 있다”며 “더욱 책임을 통감해야 할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음주 행사를 가진 것에 대해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자작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빈축을 사고, 사과했던 일을 까맣게 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시절이자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2014년 4월17일 ‘밤’, ‘캄캄바다’, ‘가족’, ‘진도의 눈물’ 등 제목으로 여러 편의 자작시를 SNS에 게재했다가, 실종자 가족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정 최우선 순위를 이태원 참사의 수습과 그 후속 조치에 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나”라며 “대통령실은 이번 참사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안다면 김 위원장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저녁 경기 수원시의 한 식당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자리에는 소주와 맥주가 곁들여졌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 전 약속된 저녁자리”라며 “그분들은 밥 먹으면서 반주를 했지만, 나는 술을 못 먹는다. 먹은 게 없다”고 해명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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