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타사 지국천왕 칼끝 위치 20년 만에 제자리

▲ 홍천 수타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상 중 지국천왕이 손에 들고 있는 칼끝의 위치가 20여년만에 복원됐다.

홍천 수타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상 중 지국천왕이 손에 들고 있는 칼끝의 위치가 20여년만에 복원됐다.

사천왕상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네명의 천왕이다. 동서남북 각각의 방위에 따라 사찰을 지키는 조각상으로 지국천왕(동), 광목천왕(서), 증장천왕(남), 다문천왕(북)으로 구성된다.

그 중 지국천왕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하게 할 것을 맹세한 동쪽의 불법을 지키는 천왕으로 보검인 칼을 들고있다.

홍천 수타사에 놓여져 있는 지국천왕이 들고 있는 보검의 칼 끝 위치가 잘못됐다는 지역사회의 지적이 수차례 이어지자 군이 나서서 칼끝 위치를 변경했다.

홍천문화원 홍천학연구소에 따르면 원래 지국천왕이 들고 있는 칼 끝이 손등 위로 올라와 있었는데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사천왕상 단청 작업 중 칼끝 위치가 손바닥 아래로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또 손바닥 아래에 놓여져 있는 칼끝을 유지하기 위해 작업 중 지구천왕 손에 못을 박고 철사로 칼을 고정하는 등 강원도 유형문화재이자 세조의 ‘월인석보’가 나온 수타사 사천왕상 지국천왕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군은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사천왕상 복원공사를 진행했고, 이후 최근까지 칼끝의 위치가 손바닥 아래로 향해 있었다.

이에 홍천군은 작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보수 및 단청공사’를 통해 지국천왕이 들고있는 칼 끝 위치 수정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얻고, 다시 칼 끝이 손등 위로 올라오도록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보검의 칼 끝은 손등 위로 올라와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지국천왕이 들고 있는 보검 칼 끝의 위치가 전국 사찰마다 다르고, 칼끝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는 점은 없으나 지역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해당 보수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지역사회 문화재 보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