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간 매출 837만배↑...53돌 삼성전자의 '위기론'

오문영 기자 2022. 11.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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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삼성전자가 창립 쉰세 살을 맞은 가운데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언급된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27일 회장 승진으로 경영 일선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1일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기회 영역인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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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삼성전자가 창립 쉰세 살을 맞은 가운데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언급된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삼성이지만, 이번은 정말 심상찮다는 얘기가 들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겹악재로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데 따른 우려다.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이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터라 시장 질서도 어느 때보다 혼란하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27일 회장 승진으로 경영 일선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너경영이라는 삼성 특유의 DNA는 그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원동력 역할을 해왔다. 경영진을 비롯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단했던 1980년대가 그랬고,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갤럭시를 탄생시킨 2000년대 말이 그랬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309조5145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공업으로 첫 발을 뗐던 1969년(37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37만배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성장도 상상을 초월한다. 창립 연도에 700만원의 적자를 거뒀던 삼성전자는 올해 47조67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번은 쉽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금리 상승과 전쟁도 골칫거리지만, 나날이 변하는 시장 질서가 특히나 어렵다는 평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웨이퍼(원판)를 들어 올리며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선언한 뒤로 전 세계가 자국우선주의를 내걸고 있다. 영원한 우방은 더 이상 없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여야만 동맹이든 혈맹이든 물꼬가 트는 시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아이러니하게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의 현 위치도 한몫한다.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TV 시장 등에서 선두에 서 있는 삼성전자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세상을 놀라게 할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트렌드를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 일본과 미국의 선진기업들을 빠르게 따라가며 때로는 과감히 움직였던 이건희 회장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각 사업부가 수십 또는 수백 개의 경우의 수를 토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규모를 갖춘 제조업체로서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1일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기회 영역인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한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언급한 핵심 가치(인재와 기술, 창의적 조직과 개방적 문화, 동행 철학)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우는 것이 새로운 삼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의 50년이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 규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역시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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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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