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리 붕괴로 세 아들 잃은 父 "책임자 사형시켜라"

왼쪽부터 다르믹, 체탄, 치라그 - BBC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달 30일 인도에서 다리 붕괴사고로 3형제가 일시에 사망한 비극이 일어났다고 영국 BBC가 1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께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비 지역에 위치한 한 보행자용 현수교가 붕괴됐다.

당시 시민들은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는 현재까지 14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사고로 3형제가 일시에 사망한 비극이 발생한 것. 형제들은 체탄 머차디아(15), 다르믹 머치디아(17), 치라그 머차디아(20)다.

이들은 이날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로 갔다. 최근 보수를 마친 교량 운영회사는 17루피(약 292원)의 입장료를 받고 주민들의 입장을 허락했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다리는 결국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30일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힌두교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붕괴된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진은 붕괴된 다리에 매달린 사람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들의 부모는 “모든 것을 다 잃었다”며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첫째 치라그는 안경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가족을 부양했다. 둘째 다르믹은 12월이면 18살이 됐을 것이다. 그는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체탄은 막내로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공부를 매우 잘했다"고 아버지는 밝혔다.

아버지는 “내가 난 3형제를 모두 잃었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들은 평생 감옥에서 썩거나 사형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울부짖었다.

인도 경찰은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다리를 보수했던 회사 사장 등 이 사고에 관련된 인물 9명을 체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