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 4분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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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건설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주잔고로 일감을 확보해 둔 대형 건설사의 경우 매출이 크게 줄어들 위험은 낮지만 최근처럼 원자재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수주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국내 주택시장 상황도 불안한 상황이라 사업성 개선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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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건설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의 대다수가 신규 수주를 이어가며 매출을 불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하며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미분양이 늘고 원가율이 오르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실적 반등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지만 건설 자재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은 악화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1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40억 원 대비 3.9% 감소했다. GS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2.4%) 감소한 영업이익 4430억 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보수적인 원가율을 반영한 DL이앤씨는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3767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5.22% 쪼그라들었다. 매출도 5조24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줄었다. 당기 매출은 1조8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2.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64억 원으로 55%나 줄었다. DL이앤씨는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 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누계 영업이익도 50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15조1556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도 전년 동기 3566억 원보다 19.5% 줄어든 2868억 원의 누계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양사 모두 건설 자재가격 상승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입주예정자의 피해보상이 회계상 손실로 반영되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5%가량 줄어든 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내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업계의 불황을 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3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0억 원의 5배가 넘는다. 당기 영업이익 역시 3240억 원을 나타내 지난해 3분기 1300억 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공장 수주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 4라인(P4) 기초공사 돌입을 공식화했다. 이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평택4기 FAB동·복합동 골조공사를 수주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에서도 수주액 2조7000억 원(미화 19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제조공장(FAB)1 신축공사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업계 불황은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에서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인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주택시장 전망이 악화하며 미분양 우려도 확산하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주잔고로 일감을 확보해 둔 대형 건설사의 경우 매출이 크게 줄어들 위험은 낮지만 최근처럼 원자재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수주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국내 주택시장 상황도 불안한 상황이라 사업성 개선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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