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에 BJ들까지...이태원 간 유명인? 머리채 잡기 '그만' [Oh!쎈 초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BJ에 배우 유아인까지 소환됐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주점에 간 유명인'을 찾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유명인이 주점에 들어가며 인파가 몰렸다'는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태원 간 유명인'으로 마녀사냥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
다만 그 역시 '이태원 간 유명인'이라는 눈총에 대해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연휘선 기자] BJ에 배우 유아인까지 소환됐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주점에 간 유명인'을 찾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임에도 우선해야 할 진실한 애도와 추모의 연대는 사라진 걸까.
배우 유아인이 갑작스럽게 이태원 참사에 언급됐다. 소속사는 유아인이 한국에 없었다고 공식입장까지 밝히여 억측을 해명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약칭 중대본)에 따르면 해당 사고의 인명 피해로 오늘(1일)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55명, 부상자는 152명에 달한다. 또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만 30명이라 추가 피해의 우려도 잔존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대규모 참사에 시민들의 충격이 큰 상황. 정부는 11월 5일 밤 12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발맞춰 연예계 또한 해당 기간 예정됐던 온·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방송 중이던 프로그램은 결방하고 첫 방송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황망한 비보에 그 원인을 따지려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높다. 주최 측의 부재부터 경찰 인력 배치의 소홀함과 같은 행정적 공백부터 사고 현장 인근 호텔의 불법 건축물, 특정 가해자가 밀쳤다는 괴담 등 다양한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유명인이 주점에 들어가며 인파가 몰렸다'는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태원 간 유명인'으로 마녀사냥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았던 일부 BJ들에게 화살이 쏠렸다. 이에 BJ 케이는 개인 채널 게시판을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고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는데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너무 말도 안 되는 말이고 사실이 아님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BJ 퓨리는 사고 당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 비명 소리와 함께 방송이 종료돼 실종설까지 돌았던 터. 다행히 그는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밝혔다. 다만 그 역시 '이태원 간 유명인'이라는 눈총에 대해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촬영 차 사고 당일 이태원을 찾았던 코미디언 김영철도 이를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라디오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오프닝 멘트에서 "29일 촬영이 있어 오후 8시쯤 이태원에서 짧게 촬영을 진행하고 철수했다. 몇 시간 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울컥했다.
결국 어느 쪽으로도 애꿎은 사람들의 머리채를 잡는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황망함이 갈 곳 없는 분노를 유발하는 실정이다. 여전히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기간은 남아 있고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와 사고 현장에 대한 수습도 아직이다. 전대미문의 사태 앞에 가장 필요한 건 발끈하고 휘발될 대상을 잃은 분노보다 희생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도가 아닐까.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케이SNS, 퓨리 아프리카TV.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