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센터서 주인 찾는 신발들…'이태원 참사' 현장 고스란히

이용성 2022. 11. 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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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물건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얼룩이 지거나 망가진 유실물들은 당시 참혹했던 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 많은 양의 유실물이 나오면서 당시 급박한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당시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물건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유실물 센터로 하나둘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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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구 유실물센터
얼룩진 신발·흙 묻은 옷·부러진 안경
당시 상황 고스란히 담겨…유실물 찾고 '오열'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흙먼지 묻은 옷’, ‘한 짝밖에 없는 신발’, ‘다리가 휜 안경’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물건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얼룩이 지거나 망가진 유실물들은 당시 참혹했던 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에 유실물들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용산경찰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전날부터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유실물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실물은 가방 124개·옷 258벌·신발 256켤레 등이다. 한 짝밖에 없는 신발도 66켤레나 된다. 전자제품 등을 포함 총 860점의 유실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놓인 유실물들은 하나같이 흙과 먼지 등 얼룩이 묻어 있는 상태다. 여기저기 망가진 핼러윈데이 파티 용품도 곳곳에 보였다. 당시 인파에 휩쓸려 뒹굴고, 밟히는 등 참사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히 짧은 시간 많은 양의 유실물이 나오면서 당시 급박한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당시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물건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유실물 센터로 하나둘 모였다. 한 중년의 여성은 찾는 유실물을 발견하자 주저앉아 오열했다. 다른 이들도 옆에서 부축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쪽 다리에 깁스한 장모(21)씨도 이날 잃어버린 자신의 가방을 찾기 위해 들렀다. 장씨는 참사 당시 친구 1명과 주점에서 나오는 길에 인파에 밀려 사고가 난 골목으로 휩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씨는 ‘운이 좋게’ 다리만 깔려 살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숨이 막혔는데 몸이 안 빠졌었다. 어떤 분이 빼주시려고 했는데 잡을 새가 없어 손에 쥔 가방을 놨다”며 “살아남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뼈가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이태원에 핼러윈 데이에 맞춰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보행로 폭이 좁은 경사로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참극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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