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 번뿐인 KS '업셋'…SSG 키워드 '정석', 키움은 '변칙'
'도전자' 키움은 3인 선발 고려…깜짝 선수 기용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자 현지에서는 필라델피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전력상 열세인 필라델피아로서는 어떻게든 판을 뒤흔들 변수가 발생해야 '언더독(약팀)'의 반란을 꾀할 수 있어서다.
정규시즌 1위 팀이 체력을 비축했다가 치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21세기 들어 플레이오프를 거친 '언더독'이 정규시즌 1위 팀을 꺾고 한 시즌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등극한 사례는 단 세 번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14.3%(21번 가운데 3번)로 '바늘구멍'까지는 아니라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 도합 9경기의 혈투를 거쳐 창단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KS 1차전에서 도전자의 패기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
앞선 세 번의 21세기 한국시리즈 '업셋(약팀이 강팀을 격파)' 사례를 살펴보면 모두 시리즈 도중 변수가 발생했다.
2001년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났던 두산 베어스는 화끈한 타격의 힘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왕좌에 올랐다.
1차전을 내줬던 두산은 우천으로 2차전이 하루 연기된 덕분에 체력을 비축했고,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현 SSG)가 우승한 2018년 한국시리즈 역시 비가 변수였다.
우천으로 4차전이 하루 연기됐고, 6차전 혈투 끝에 SK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3차전까지 SK가 2승 1패로 앞선 가운데 내린 비는 SK 마운드에 힘을 보충할 '생명수'가 됐다.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린 2015년 한국시리즈는 '도박 파동'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던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핵심 선수가 해외 원정도박에 적발돼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었고,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패권을 거머쥐었다.
뜻밖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고 '힘 대 힘'으로 충돌하면 '하위 팀의 반란'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4년 전 도전자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던 SSG 선수단은 이번엔 '정도'를 지키고자 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하던 대로 잘 준비했다"면서 "한국시리즈는 4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마무리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이라고 밝혀 정규시즌 운영의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 유지)' 우승팀답게, 묘수 대신 정석대로 시리즈를 풀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반면 키움은 어떻게든 판을 흔들어야 한다.
일단 1차전과 2차전이 열릴 1일과 2일은 비 예보가 없고, 3·4차전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사실상 '우천 연기'와 같은 변수를 기대하기 힘든 키움은 이번 한국시리즈 '3인 선발 로테이션'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수 있는 안우진과 타일러 애플러, 에릭 요키시까지 3명의 투수만 선발로 기용하고, 나머지는 불펜 총력전으로 풀어가는 식이다.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이들 3명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그만큼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대신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흔들린다면, 맥없이 시리즈를 내줄 수도 있는 도박이다.
이 밖에도 키움은 깜짝 선수 기용 등으로 어떻게든 판을 흔들고자 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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