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게 없다니"…허지웅, 이태원 참사 대응 직격 [전문]

백승훈 2022. 11. 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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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에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나온 말들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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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에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는 글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나온 말들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허지웅이 언급한 내용은 앞서 지난달 29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사 하루 뒤인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1일)까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 155명, 부상자는 152명이다.

[이하 허지웅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파스칼 키냐르는 그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말했습니다.

음악은 말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윌리엄 볼컴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곡 <우아한 유령>으로 오프닝을 대신합니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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