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열흘 만에 독일 총리가 중국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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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에 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7국(G7) 정상의 첫 중국 방문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지 10여일 만의 방문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신장·홍콩·대만을 상대로 거친 모습을 보이면서 독일의 시선이 다소 차가워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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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에 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7국(G7) 정상의 첫 중국 방문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지 10여일 만의 방문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숄츠 총리가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숄츠 총리는 도착 후 시 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한 뒤 리 총리를 만난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도 이번 만남에서 두 정상이 “독-중 관계의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개방과 투자 같은 경제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의 핵심 목표는 독일과 중국 간의 경제 협력 확대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방중단엔 폴크스바겐, 바스프, 아디다스, 바이엘, 머크, 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됐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지만, 향후 경기 악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독일 경제는 내년 0.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 부총재는 “올 겨울도 힘들테지만, 내년 겨울엔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중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매우 높다. 게르하르트 슈뢰더(1998~2005), 앙겔라 메르켈(2005~2021) 등 전임 정부가 오랫동안 중국을 중시하는 균형 외교 노선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독일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입 규모는 2457억유로(334조원)로 전체 독일 국내총생산의 5.8%를 차지했다. 중국은 6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로이터> 통신은 올 1~6월 독일의 중국 투자가 100억유로에 달했다며, 이는 2000년대 이후 최고치인 62억유로를 훨씬 초과한 것이라고 전했다.
개별 기업의 사정을 보면, 중국과 연관성은 더 커진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시가총액 상위 15개 기업 중 10개사가 매출액의 10%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연간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거둔다. 이들은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에 168억 위안(약 3조3600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신장·홍콩·대만을 상대로 거친 모습을 보이면서 독일의 시선이 다소 차가워진 것은 사실이다. 숄츠 총리는 지난해 11월엔 ‘신호등 연정’을 출범하며 녹색당·자민당과 맺은 연정 합의서에 “신장 문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해 더욱 분명히 발언할 것”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해 다시 균형 외교 쪽으로 다소 기우는 모습이다. 실제 숄츠 총리는 일부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국 최대 항만인 함부르크의 항만 확대 개발 프로젝트에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의 투자를 일부 허용했다. 또 독일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국 전자기업의 자회사에 매각하는 것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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