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태원 애도 기간' 전 간부 휴가 통제…'만만한 게 간부냐' 불만 터져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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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제'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 '금지' 혹은 ○○○은 '허용' 등 똑 부러진 지침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에 B간부는 "'자제'라는 애매한 말을 쓸 바에 '금지'(조문, 결혼식 등 관혼상제에 한해 허용) 혹은 '허용'이라고 명확하게 정한다면 불만은 있을지언정 지시하는 사람이나 지시받는 사람이나 편할 것"이라고 국방부 차원에서 명확하게 선을 그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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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군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기간에 모든 간부들의 연가 사용을 자제토록 지시, "병사들 연가는 보장해주고 만만한 게 간부냐'는 등 간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자제'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 '금지' 혹은 ○○○은 '허용' 등 똑 부러진 지침을 내려달라고 했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오는 5일까지로 지정된 '국가 애도기간' 중 조기(弔旗) 게양, 검은 리본 패용, 불필요한 행사 자제 및 연기·조정키로 했다.
또 애도기간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간부들의 연가사용 자제를 지시했다.
다만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비롯한 예하부대 훈련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군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만만한 게 간부냐"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접수됐다.
A간부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큰 참사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개 숙인 뒤 "이게 무슨 말이냐, 애도 기간에 병사는 휴가 보내고 간부들은 휴가 가지 마라 했다"고 하소연했다.
A간부는 "이미 휴가를 상신, 휴가 날짜만 기다리던 간부들과 그 가족들은 허탈할 뿐이다"며 "만만한 게 간부들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간부들에겐 '하지 마라', '휴가도 가지 마라', '각종 동호회 등 사적 모임 갖지 마라'고 하고 병사들 민원과 헬프콜은 두려워 병사는 정상 휴가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간부는 "많은 간부들은 훈련과 각종 부대 업무로 두세달에 한 번 간신히 짬을 내어 휴가를 계획하고 부대장 눈치를 봐가면서 휴가를 사용하는데 이마저 빼앗아 가버린다면 우리의 자유와 인권과 휴식은 누가 보장해주느냐"며 "참 슬픈 현실이다"고 간부들 처지도 알아줄 것을 청했다.
자신을 중간관리자라고 밝힌 B간부는 "이태원 사고로 육군 전 간부 휴가자제 공문이 내려왔다"며 "위에선 금지를 바라고, 아래선 불가피한 경우가 어디까지냐? 자제면 가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해 난감하다"고 또 다른 고충을 털어 놓았다.
B간부는 "군의 통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간부는 없을 것이고 대대장, 여단장, 사단장 등 지휘관이 얼마나 희생하는 사람들인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간부라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워딩 사용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즉 "'알아서 알아들어, 난 통제 안 했다'는 식의 단어를 사용하는 게 제일 스트레스받는다"는 것.
이에 B간부는 "'자제'라는 애매한 말을 쓸 바에 '금지'(조문, 결혼식 등 관혼상제에 한해 허용) 혹은 '허용'이라고 명확하게 정한다면 불만은 있을지언정 지시하는 사람이나 지시받는 사람이나 편할 것"이라고 국방부 차원에서 명확하게 선을 그어 줄 것을 요청했다.
육군은 "연가사용 자제를 확대 적용하여 간부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간부들에게 이해와 양해를 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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