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축제 시작 전”… K-방산,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국내 방산업체들이 희비가 엇갈린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은 지난해 3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 실적이 악화했다. 이들 업체는 폴란드 수주 잔고가 매출에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089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36.8%, 영업이익은 978.3% 늘었다. KF-21 개발·진행 사업, 수리온(KUH-1) 헬기 4차 양산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국내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47.7% 늘어난 41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체부품 수출 사업 부문 매출도 작년 3분기 1426억원에서 올해 1705억원으로 약 20% 늘었다.
LIG넥스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55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64.4% 증가했다. 수출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4.1%에서 올해 3분기 31.7%로 크게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정밀타격(PGM) 부문은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PIP 등 후속 양산 사업 매출이 확대되고, 아랍에미리트(UAE) 천궁-2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수출이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722억원(25.7%) 늘었다. 지휘통제(C4I) 부문 매출도 인도네시아 무전기, 군 위성통신 등 신규 사업 착수로 전년 동기 대비 1483억(319.6%)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825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 301.8% 증가했다. 레일솔루션(철도) 부문과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이 각각 15%(1766억원), 9%(20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의 매출은 4%(257억원)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다. 업체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자회사 한화디펜스는 개발비·판관비 등이 늘어나며 3분기 전년 대비 42.5% 감소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UAM 등 신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으로 3분기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98.8% 감소했다.
4분기부터는 3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도 역대급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 수주 잔고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약 4조5000억원 규모)을 체결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누적 수주 잔고도 지난해말 1조7033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6조9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 10월 출고된 초도물량 10대가 올해 안에 폴란드로 인도되면 4분기 매출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K2 전차의 가격은 대당 2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초도 물량 10대가 매출로 인식되는 경우 4분기에 약 25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와 K9 자주포 212문 등에 대한 1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초도물량 24문에 대한 출고도 마쳤다. 현대로템과 마찬가지로 올해 안까지 초도물량이 폴란드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4분기에는 방산 실적이 집중되는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분기 실적은 감소했지만 4분기는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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