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월드컵 본선인데···‘월드컵 보이콧’ 하는 웨일스 축구팬들
웨일스 축구에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일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비리, 노동자·소수자 인권 탄압 문제 등으로 인해 카타르 원정 응원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카타르 월드컵 원정 응원을 단념한 웨일스 축구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케빈 데이비스는 웨일스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70번의 원정 여행을 다녀온 열렬한 축구팬이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그는 “월드컵을 응원하러 가지 않는 건 웨일스 축구팬에게 커다란 결정이다. 내 평생 다시는 웨일스의 월드컵 본선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2010년에 카타르가 2022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때부터, 이 월드컵의 어떤 부분도 소비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건 축구가 아닌 돈의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뇌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케빈 데이비스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에 가는 것은 FIFA를 지지하는 것이다”라며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의사를 단호하게 밝혔다.
또 다른 웨일스 축구팬 애쉬튼도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카타르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이주노동자·소수자 인권 탄압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웨일스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도 전에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웨일스는 지난 6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으며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FIFA에 따르면 ‘64년’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본선에 오른 국가 중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걸린 가장 오랜 기간이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웨일스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 6월, 웨일스 축구협회 회장인 노엘 무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축구협회 직원 일부는 카타르의 성소수자 인권 탄압에 반대해 카타르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그들의 권리”라면서 “카타르 월드컵은 국가의 인권 침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스포츠 워싱’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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