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산란 제주 중문해변 밤에 조명 끄고 출입 통제해야

고성식 2022. 11.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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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산란지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의 출입을 산란 시기에 일부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바다거북이 비정기적으로 산란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강한 야간 조명과 밤낮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이 모래사장으로 출입해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 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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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바다거북 보호 위한 근본 대책 있어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국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산란지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의 출입을 산란 시기에 일부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2년 10월 14일 김국남 다이버가 제주 섶섬 앞바다에서 촬영한 푸른바다거북 [자연의벗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바다거북이 비정기적으로 산란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회유성인 바다거북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방류행사도 열린다.

양수남 자연의벗 사무처장은 1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바다거북 보호 토론회에서 "2007년을 끝으로 바다거북이 알을 낳으려 다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다시 올 수 있도록 근본 원인을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사무처장은 "최소한 바다거북의 산란 일부 시기만이라도, 아니면, 최소한 산란 시기 중 야간만이라도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바다거북이 다시 돌아오는 일을 바라는 것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격"이라며 보전지역 설정을 제안했다.

그는 바다거북 산란 시기 해안사구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본 야쿠시마 해안과 오하마 해안의 바다거북 보전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강한 야간 조명과 밤낮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이 모래사장으로 출입해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 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거북 방류행사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방류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2.8.25 jihopark@yna.co.kr

그는 "바다거북은 인공조명에 매우 민감하고 사람의 기척을 느끼면 뭍으로 올라오지 않는다"며 "미국의 한 바다거북 산란지에서는 인공조명을 막기 위해 해안에 커튼을 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바다거북은 사람의 기척을 느끼면 뭍으로 올라오지 않으며 설령 모래사장에 산란하더라도 모래사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바다거북이 산란해 놓은 위를 밟게 되면 알이 부화하지 않거나, 부화해도 새끼거북들이 모래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바다거북은 보통 6∼8월에 알을 낳는데 도내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지면서 산란 시기와 겹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문제도 있다.

또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중문 해안사구에는 이미 천막 등 해양 레저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에는 1999년 10월 2002년, 2004년, 2007년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비정기적 산란지로 분류된다.

바다거북은 모래 해변에서 부화한 후 바다로 돌아가 대양을 헤집고 다니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연어나 은어처럼 정확히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모래를 파고 알을 낳는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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