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진심’ 시청률엔 안 진심, 진짜 중매가 아닌데[TV와치]

이해정 2022. 11. 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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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인 남녀가 100일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여정을 담은 JTBC 연애 리얼리티 '결혼에 진심'.

100일 만에 결혼을 한다는 말 그대로 '초현실'적인 콘셉트를 내놨지만 아쉽게도 그 결과는 현실의 시청자들을 겨냥하지 못하고 지붕 뚫고 날아가 버린 듯하다.

옆 동네에서는 나이, 직업을 가리거나 속인 채 진정한 사랑에 빠질 것을 주문하는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데 '결혼에 진심'만 진짜 중매에 나섰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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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초면인 남녀가 100일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여정을 담은 JTBC 연애 리얼리티 '결혼에 진심'.

100일 만에 결혼을 한다는 말 그대로 '초현실'적인 콘셉트를 내놨지만 아쉽게도 그 결과는 현실의 시청자들을 겨냥하지 못하고 지붕 뚫고 날아가 버린 듯하다. 0.9%로 출발한 시청률은 연애 리얼리티의 주요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남녀 출연자의 직업이 공개된 후에도 1.2%를 기록,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화려하게 막을 내린 티빙 '환승연애2'나 NOO·SBS Plus '나는 솔로'에 비하면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적표다.

성시경, 안현모, 이진혁, 유정 등 안정적인 진행과 MZ세대 감성을 적절히 녹여낸 MC 조합에도 '결혼에 진심'이 시청률에 진심이지 못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결혼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솔로 남녀들이 만난 지 3일 만에 연애관, 직업, 나이, 자녀 계획, 맞벌이 희망 여부 등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압축해 놓은 듯한 생생함은 있었지만 설렘은 없었다. 옆 동네에서는 나이, 직업을 가리거나 속인 채 진정한 사랑에 빠질 것을 주문하는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데 '결혼에 진심'만 진짜 중매에 나섰으니 말이다. 외모부터 조건까지 마음에 쏙 드는 이성을 원하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랬다면 랜덤 소개팅 형식의 연애 리얼리티가 아닌 결혼정보업체의 문을 두드렸어야 하는 것 아닐까.

다가서다 가도 직업 때문에 주춤하고, 종교에 멀어지는 모습이 반복되니 러브라인을 예측하는 건 둘째 치고 자연스러운 친분도 쌓이지 않는 모습이다. 현실에서도 사소한 순간에 사랑에 빠지는 법인데 너무 '결혼에 진심'이려다 투박한 프로필만 남기고 감정은 모조리 증발시킨 듯하다. 100일 만에 결혼을 약속한다는 프로젝트가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 된 건 아닐까. 엄마 잔소리처럼 다그치기만 한다고 일생일대의 인연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걸 '결혼에 진심'이 또 한번 증명하고 말았다.

(사진=JTBC '결혼에 진심')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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