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2·3차 가해”···민주당, 정무위서 정부 질타[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광연 기자 2022. 11. 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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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3년도 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 논란 발언 등 당국자들 언행을 집중 비판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이 장관 같은 분들은 사과하지 않을 거면 언론에 나오지 않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희생자들, (유)가족들, 일반 시민들에게 2·3차 가해다. 그런 말씀들을 듣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비판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이 장관 발언과 “(용산구청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을 두고 책임 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재호 의원은 “행안부 장관부터 먼저 미안하다는 소리를 해야하는 게 원칙”이라며 “누구든 간에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장관의) 유감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과를 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병철 의원은 “정부에서 책임있는 분들 발언을 보면 참사 책임을 전가하고 편가르고 오히려 분노의 불길을 지른다”며 “이런 발언은 자제하라고 기왕이면 총리께서 지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의 언행이 국민들의 슬픔을 분노로 만들어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며 “당국자들은 면피성 발언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해 “유감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였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참사 원인을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자발적인 민간의 행사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정부와 당국은 책임 있게 질서와 안전을 위해서 나섰다”고 비판했다. 방 실장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져 참담하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무한책임이라는 것을 반드시 마음에 새겨달라”고 방 실장에게 당부했다. 방 실장은 “정부로서 최선을 다해 사태 수습과 후속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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