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돌아온다...9월 면세점 매출 올들어 최대치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682억원으로 전월(1조5701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1조6527억원으로 전달(1조4308억원)보다 15.5%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자 수도 16만4700명으로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은 지난 7월 1조77억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출·이용자 수 증가는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와 일본·대만 등 무비자 입국 재개로 내한 관광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1155억원으로 전달(1393억원)보다 17% 감소했다. 내국인 이용자 수도 73만3110명으로 올해 최다였던 전월(88만9910명)보다 줄었다.
이는 달러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 탓에 내국인의 면세 쇼핑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면세점 일부 제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면세업계는 고환율 부담을 낮추기 위해 환율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내국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부터 매장 기준 환율 및 구매 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디에프 페이(LDF PAY)를 증정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은 오는 14일까지 당일 면세 환율이 1400원 이상이면 구매 금액의 최대 14%를 해당 면세점에서 쓸 수 있는 ‘S리워즈 포인트’로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이 1450원 이상일 경우 최대 80만원을 보상해준다.
다만 하반기 면세점업계의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3618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2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면세점(TR) 부문 매출은 1조1977억원으로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7% 줄어들었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공항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해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환율, 경쟁 지속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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