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적자 전환…한국 배터리 3사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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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업체 2위인 포드가 올해 3분기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사업 파트너인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적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맺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수주나 공동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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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미국 완성차 업체 2위인 포드가 올해 3분기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사업 파트너인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적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맺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수주나 공동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미국 CNBC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과 자율주행 투자 손실로 올 3분기 적자(8억2700만 달러)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57억달러)와 비슷한 372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드는 적자 전환 배경에 대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대한 투자 손실 27억 달러(3조85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르고 AI는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
외신들은 부품 공급 부족으로 4만~5만대 차량이 재고로 남아 있고, 예상치 못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0억 달러(1조4250억원)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14만264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량(15만6641대)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픽업트럭 판매량이 18%나 줄었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도 부진했다.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6% 감소한 13만7000대로, 중국에서만 1억9300만 달러(2752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포드는 3분기 적자전환을 계기로 사업 일부를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재무 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포드의 사업 재편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과 재무 부담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포드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지면 전기차 전환 투자가 축소될 수 있고, 배터리 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드는 SK온과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네시주에는 56억달러(8조원), 켄터키주에는 58억달러(8조3000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이에 대해 포드와 협업 관계인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단기적인 악영향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SK온이 포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게다가 SK가 적자이어서 주요 고객사(포드)가 대규모 적자가 나온다면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완성차업체들이 내연기관차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로 돌아서겠다고 하는 분위기"라며 "당장은 포드의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받겠지만, 전기차 전환이란 큰 방향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기업 또다른 관계자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포드 실적 부진이 배터리 업계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배터리 물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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