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서 윈도는 어디에 있나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윈도 OEM 매출 15% 감소란 성적표를 내놨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이자 최대 수익원이었던 윈도의 위상은 이제 클라우드와 오피스에 뒤켠으로 밀린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동안 윈도를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팅 부문의 매출은 133억달러 수준으로, 오피스365를 제외한 클라우드 제품군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 203억달러를 거뒀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65억달러였다. 윈도 라이선스 매출은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매우 적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 체계서도 윈도는 보이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부는 기능조직 7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엔지니어링 조직은 '클라우드&AI 플랫폼', '익스피리언스&디바이스' 등의 사업부로 구분된다. 윈도는 두 사업부 모두에서 개발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서 윈도가 클라우드, 광고, 기기 등에 대한 전면적인 새 전략에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같지 않지만, 윈도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요한 제품으로 취급된다. 사업 전략 측면으로 볼 때 클라우드와 광고 사업에서 윈도는 기반을 이룬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윈도365의 더 긴밀한 통합을 발표했다. 윈도11 데스크톱 작업표시줄과 시작메뉴에 윈도365를 고정해 클라우드PC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한다는 게 1단계로 실행됐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365에 더 큰 계획을 갖고 있고, 향후 수년간 PC 산업의 쇠퇴에도 윈도와 관련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 사업 측면에서도 윈도는 플랫폼이다. 윈도11은 검색창을 비롯해 엣지 브라우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광고를 노출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인하우스 광고와 타사 광고를 모두 제공하는 '광고 전달 수단'으로 윈도를 홍보할 정도다.
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윈도 인큐베이션팀' 관련 공고를 통해 '윈도 사업 모델'의 포괄적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새롭게 구성된 윈도 인큐베이션 팀은 윈도365와 직접 통합되는 웹 기반 셸을 구축해, 윈도와 윈도365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365를 통해 더 이상 PC OEM의 라이선스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에게 윈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씬클라이언트나 저가 장치를 통해서도 윈도를 제공하므로, 윈도를 활용하는 광고와 구독 매출의 근간을 더 넓힐 수 있다.
한 채용 공고는 "우리가 만드는 빌딩 블록은 직장과 생활 전반에 걸쳐 구동되는 저렴한 PC부터 광고와 구독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클라우드 하드웨어 장치에 이르기까지 윈도의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365 및 클라우드PC 서비스를 출시했다. 윈도365는 애저가상데스크톱(AVD) 기반으로 구축되고 클라우드 기반 가상데스크톱 서비스다. 현재 비즈니스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고, 코어, RAM, 스토리지를 기준으로 사용자당 월 20~162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윈도365 비즈니스 SKU는 한명의 직원만 보유한 기업도 가입할 수 있으므로, 일반소비자용 윈도365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윈도365팀은 지난 7월 최고제품책임자 겸 윈도 총괄인 파노스 파네이 휘하로 이동했다. 이 팀은 윈도365 앱외에도 기기에서 윈도11 대신 클라우드PC로 바로 부팅할 수 있는 '윈도365 부트'를 개발중이다. 또다른 관련 앱인 윈도365 스위치는 윈도11에서 여러 데스크톱 환경을 이동하는 것처럼 윈도365 클라우드PC와 로컬 PC 사이를 이동하게 한다. 윈도365 서비스의 데이터를 로컬 기기에 동기화해 인터넷 연결없이 쓸 수 있는 '윈도365 오프라인'도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기능의 공개 시점을 못박지 않은 상황인데, 지난주 열린 '테크니컬 테이크오프' 가상 세션에서 윈도365 스위치 기능을 시연했다.
빙, 검색, 엣지, 지도, 광고, 뉴스 등 제품을 다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웹XT 조직은 수천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이 조직은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 모두에게 제공될 자체 세트를 만들고 있다. 그들은 머신러닝, 음성,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의 분야의 작업을 맡아왔고, 담당하는 모든 제품에 관련 성과를 적용했다.
미국지디넷의 매리 조 폴리 기자는 "일부 고객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PC제조사 간에 윈도365를 사용하는 씬클라이언트 장비를 구축하고 출시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로드맵 어딘가에 서피스 윈도365북'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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