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이하로 먹을 게 없네”...수제버거 프리미엄 경쟁 격화

이상현 2022. 11. 1. 1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hc그룹, 美 인기 ‘슈퍼두퍼’ 매장 선보여
버거시장 성장세 견고...“프리미엄이 대세”
프랜차이즈 “저가로 맞서기엔 원가 부담”
bhc그룹, 美 인기 ‘슈퍼두퍼’ 매장 선보여
버거시장 성장세 견고...“프리미엄이 대세”
프랜차이즈 “저가로 맞서기엔 원가 부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고강도 방역수칙 해제 후 회복 중인 외식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고든램지 버거를 필두로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하면서 ‘파인다이닝’과 ‘슬로우푸드’가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슈퍼두퍼’ 강남 상륙...‘파이브가이즈’도 곧
bhc그룹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슈퍼두퍼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런칭을 선언했다. [이상현 기자]

bhc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서 미국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Super Duper)’ 글로벌 1호점을 선보였다. 슈퍼두퍼는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Bay Area) 지역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버거류는 통상적으로 ‘패스트푸드(Fast food)’로 꼽히지만, bhc그룹은 ‘슬로우푸드(Slow food)’ 철학이 슈퍼두퍼의 경쟁력이라고 제시했다. 최상의 재료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접목해 2030 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브랜드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매출 1조원을 앞둔 종합외식기업으로 발걸음하는 bhc그룹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수제버거 슈퍼두퍼를 선보인다”며 “품질에 타협하지 않고 최고의 버거를 선보이겠다는 슬로우푸드의 가치를 담았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필두로 성장한 bhc그룹이 프리미엄 버거 사업에 뛰어든 건 버거 시장 규모가 해마다 성장 중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햄버거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2조9600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조원대 규모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bhc그룹 외에도 버거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고든램지버거’를 들여온 고든램지코리아(진경산업)는 캐주얼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런칭을 예고했고, 한화그룹 역시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 개점을 준비 중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긴 것으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영업을 종료한다고는 하나, SPC그룹의 ‘쉐이크쉑’이 24호점(부천점) 개점을 예고하는 등 버거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고급화 전략에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 ‘긴장’
지난 4월 문을 연 굿스터프이터리(GSE)의 대표 메뉴 팜하우스 버거. [이상현 기자]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음식뿐 아니라, 음식을 먹는 분위기와 행위 등 경험 자체가 소비활동의 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버거라고 하면 손에 들고 간편하게 먹는 인스턴트 이미지였지만, 최근에는 포크와 나이프 등을 활용해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먹는 분위기”라며 “사용되는 식자재도 그에 준하게 고급화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를 채우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순간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MZ세대 소비자에서 이런 시도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간편식의 프리미엄화가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프리미엄이 시장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면 일반 프랜차이즈들이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단 분석이다.

고든램지버거와 GSE, 슈퍼두퍼 등이 판매하는 버거류 메뉴의 단품 가격은 대체로 1만2000~3만원 내외다. 프렌치프라이 등 사이드메뉴와 음료를 포함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 역시 세트당 2만~2만5000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버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고물가 속 가성비가 좋은 패스트푸드를 찾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제버거 등이 대세로 떠오르면 일반 프랜차이즈는 저가 전략으로 맞서야 하는데 그러기엔 원가 부담이 상당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