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다 까다로운 ‘인공관절 재수술’ 꼭 해야 할까?
재치환술 환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많아 의료진 경험·숙련도 중요
재치환술 환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많아 의료진 경험·숙련도 중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극심한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젊은 층도 축구나 농구, 격한 근력운동을 하다가 관절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관절 연골 손상으로 통증과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대부분 60대 이후 나타난다. 주로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설때 통증이 발생하며 특히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5년 약 353만명에서 2019년 401만명으로 4년새 약 48만명이나 증가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같은 기간 8만 3517건에서 11만 7601건으로 3만 4000건이상 늘었다.
퇴행성관절염은 초·중기에 보존적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체중감량, 운동치료, 보행교정, 쪼그려 앉지 않는 생활습관 교정을 포함한 비약물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주사치료로 연골주사(히알루론산) 및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절 연골을 한번 닳게 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화된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통증을 감소시키고 변형된 관절의 교정을 기대할 수 있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꿈꾸는 환자들에게 관절 기능과 운동 범위를 회복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수명은 평균 15~25년이다. 만약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게 되면 시간이 지나서 다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34.6%가 69세 이하로 나타났다. 즉, 60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인공관절이 마모되면 70~80대에 재치환술을 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인공관절도 연골을 대체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등에 따라 마모가 될 수 있고 수명도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인공연골이 다 닳은 경우 △수술 중 감염 발생 △염증으로 뼈가 용해되고 삽입물에 문제가 생긴 경우 △뼈 속에서 인공관절의 금속이 움직이는 현상 △외부의 큰 충격에 따른 외상 등의 상황에서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첫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진 및 의료진이 풍부한 임상경험과 숙련도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재치환술을 하게 되는 경우 연령대가 한층 더 높아지므로 고령 환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고령층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도 매우 중요하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첫 수술과 마찬가지로 무릎관절 통증 개선 및 정상적인 보행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은 까다로운 수술인 만큼, 재치환술에 특화되어 있으며 임상 케이스를 다양하게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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