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원인 밝혀 비극 반복되지 않길”…광주시 분향소 추모 물결[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숲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1일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른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과 공직자들을 시작으로 정치권 인사, 교육계, 종교계, 시민단체,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계속됐다.
애도를 표하며 눈시울을 붉힌 주부 박미선씨(45)는 “희생자들이 우리 아들과 비슷한 또래여서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남은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꽃다발을 들고 추모 순서를 기다리던 대학생 정민근씨(23)는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에 가자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며 “자칫 제가 참변을 당했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고 너무 끔찍하다”고 밝혔다.
정민지씨(22)도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충분히 예견됐었던 점 등 여러 정황을 미뤄 안전에 대한 부분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닌지 싶다”면서 “참사의 원인을 명명백백 밝혀내 다시는 이런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이 남긴 방명록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정부를 기대한다’,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치를 지켜 보겠다’ 등의 글씨가 쓰여 있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마련된 광주시청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120여명이 다녀갔다.
세월호상주모임이 자체적으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한 시민합동분향소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 합동분향소에는 근무 중 휴식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주를 이뤘다.
보험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김황호씨(42)는 “회사 인근에 분향소가 마련됐다고 해 동료와 함께 방문하게 됐다”며 “ 사망자 대부분이 동생이자, 조카 같은 젊은 청년들이라 점에서 더 안타까운 것 같다. 하늘나라에선 아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청과 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국가 애도 기간인 5일까지 운영된다. 광주시는 합동분향소 외에도 문영훈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이태원 사고 대책지원단’을 구성하고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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