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세이브 투수가 마무리 훈련에 간 이유는

김은진 기자 2022. 11. 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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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과 이채호. KT 위즈 제공



KT가 미래의 필승계투조 준비에 들어갔다.

KT는 지난 10월31일부터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의 지휘로 38명이 선수들이 시즌을 마무리하며 내년 준비에 들어간다. 코칭스태프는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정에 돌입했다.

마무리 훈련은 주로 2군 선수들이 참가한다. 감독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 시즌 구상에 포함시킬 수 있는 선수를 찾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막바지에 합류했던 김민, 손동현, 박세진과 함께 어린 투수 박영현(19)과 이채호(24)가 이 마무리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내년 필승계투조로 키우기 위함이다. 우완 박영현과 사이드암인 이채호는 올시즌 KT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잎서는 경기에도, 때로는 뒤지는 경기에도 등판했고 1이닝 이상의 멀티이닝도 자주 소화했다.고졸신인 박영현은 52경기에 나가 51.2이닝을 던지고 2홀드와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이채호 역시 올시즌 38경기에서 36.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95로 활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고 6월부터 뛰고도 단숨에 1군에서 KT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다.

KT는 그동안 늘 베테랑 투수들에게 불펜을 의지해왔다. 주권과 김재윤을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하면서도 그동안 안영명,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 등이 어려울 때마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KT는 방출된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해 1군에서 잘 기용했지만 이들이 은퇴하면 또 새로운 투수를 찾아 불펜을 채우곤 했다.

올시즌에는 오랜만에 미래를 길게 맡겨볼만한 어린 투수들이 등장했다. 박영현과 이채호가 두각을 보이면서 KT 불펜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투수들로 낙점됐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중에도 “둘은 내년을 위해서라도 계속 1군에서 기용하려고 한다”고 구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년 필승계투조를 준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더 다듬을 계획이다.

MLB 월드투어가 취소되면서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끝까지 지휘할 수 있게 됐다. 박영현과 이채호에게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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