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박희영 용산구청장 안 보인다…쏟아지는 비판

박동해 기자 2022. 11. 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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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역할 다 해" 공분…구청장 '책임 회피' 질타
용산구 "사고 대응 총력 중…구청장은 현장서 지휘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용산구의 사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참사의 1차적인 책임은 용산구청장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발언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구는 핼러윈에 대비해 사전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간 방역·안전·청결을 위한 긴급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대책은 방역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장 관리를 위해 투입된 인원도 5일간 150여명으로 인파에 대비해 현저히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구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사전에 경찰, 소방, 서울시 등과 함께 안전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하지 않았고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 뻔했음에도 인근 도로를 차단해 보행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사고 당시 구가 해당 지역을 비추는 CCTV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계속해 사고 발생지 인근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에 구 관계자도 "방역 대책에 주력을 하느라 질서유지 부분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안전요원을 많이 배치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시인했다.

다만 구는 사전 대응을 위한 인력투입이 예년에 비해 줄지는 않았으며 핼러윈 데이 행사가 '주최자가 없는 않은 행사'였기에 안전 등의 상황을 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핼러윈 데이 같이 주최가 정해지지 않은 행사의 경우 안전과 관련한 별도의 지침이 없어 대처가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구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31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합동분향소를 찾은 뒤 'M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에 모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 박 구청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라며 "작년보단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축제 인파가)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하지 못했다)"고 밝혀 공분을 샀다.

이태원에 인파가 몰린 것이 지자체나 특정 단체가 주도적으로 주최한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축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적절치 않음을 설명한 것이었지만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고 직후 관할 구청장으로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구정창 측은 "축제나 행사라는 용어는 주최가 있고 프로그램이 있는 것인데 이것(핼러윈)은 그런 주최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하는 차원에서 그런 설명을 한 것"이라며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상황을 규명하는데 그 단어 외에는 적절한 게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는 박 구청장이 사고에 대한 대응이나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사고 발생 1시간 뒤쯤인 29일 오후 10시51분쯤 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 구조 활동에 참여했고 30일 오전 1시30분쯤 구청으로 복귀해 중앙부처·서울시와의 협조 요청 대응, 임시 안치소 마련 등 상황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1일 오후 사고 대비 미흡에 대한 논란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라며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고수습이 완료되면 구청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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