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이어지는 합동분향소 "너무 참담해요"
[앵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입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흠 기자.
[기자]
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 나와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의 수가 더 늘고 있습니다.
추모를 하려는 줄은 길어졌지만, 시민들은 애도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모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굳은 표정과 침묵이 추모객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10대와 20대가 주로 사망한 사고를 마주하고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남시현 /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너무 참담하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분노도 일고,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복합적이에요."
정재계의 발걸음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30분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곳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는데요.
정 회장은 "고인들이 편안한 곳으로 가시기를 바란다"며, 희생자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기업들과 같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약 두 시간 뒤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비통하고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두 번 다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안전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와 노르웨이 등 사망한 자국민이 있는 대사들 역시 추모를 하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어제부터 오는 5일까지 엿새를 국가애도기간으로 결정했습니다.
또, 이번 참사로 피해를 본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치료비 납부와 공무원 배정 등 집중지원에도 들어갑니다.
현재 이곳을 비롯해 녹사평역 광장 등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운영시간 이후에도 시민들의 자율적인 조문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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