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인데 제주도 연수 떠난 부평구의원들

부의장 등 3명 교육연수…관광성 일정은 취소
정의당 "구의회·해당 의원 공식 대국민 사과해야"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인천 부평구의원들이 제주도 교육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1일 부평구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이익성 부의장, 유정옥 의원, 여명자 의원 등 3명은 지난달 31일 제주도로 교육연수를 떠났다.

2박3일 일정의 이 연수는 한국산업기술원에서 주최하는 ‘2022년 대한민국 지방의회 추계 합동연수’로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애초 연수 프로그램에는 교육 일정 외에도 곶자왈 기차여행, 절물자연휴양림, 에코랜드 테마파크 견학 등 관광성 일정도 포함됐으며 참석비용은 1인당 70만원이다.

그러나 주최 측은 행사 시작 후 견학 일정을 교육으로 수정했다. 애도기간에 관광성 일정을 소화하는데 대한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수에는 당초 6명의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3명은 긴급하게 일정을 취소하고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인천 남동구의회는 물론 다른 지방의회 의원 다수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부평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부평구의원들의 제주도 연수’에 부평구민들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낀다”며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추모와 애도를 하는 기간에 주민들의 대표라 자임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연수 강행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부평구의회와 해당 의원들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일 기준 인천시민 6명(외국인 1명)을 포함해 156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고 전국 지자체가 합동분향소를 차리는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