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내 자식 같아서"…합동분향소 함께 울어준 시민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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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 이틀째인 1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서울광장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서류 가방을 손에 든 직장인들이 출근에 앞서 조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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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박기현 임세원 기자 = 서울 도심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 이틀째인 1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서울광장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서류 가방을 손에 든 직장인들이 출근에 앞서 조문에 나섰다.
회사가 광화문이라고 밝힌 이혜정(여·24)씨는 "동생이나 언니 같은 분들이 한순간에 가게 되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세월호 때처럼 (참사를) 우리는 2번 겪고 있는 건데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용인에서 올라온 직장인 이승현씨(29)도 "직장이 시청 근처라 출근길에 시간 내서 잠시 들렸다"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왔다"고 담담히 말했다.
분향소 제단에는 조문객들이 놓은 국화와 함께 검은 리본을 그린 손 편지, 직접 가져온 꽃다발이 가득 놓였다. 울음을 참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조문객들도 있었다.
특히 20~30대 조문객들은 함께 핼러윈을 즐겼던 만큼 또래의 죽음에 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녹사평역광장에서 조문을 마친 직장인 유지윤씨(여·30)는 "직장이 있는 한남동에서 이런 일이 생겨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당일 이태원을 방문할 뻔했는데 마음이 쓰여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도 핼러윈 때 사람이 많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하얗게 상기된 표정으로 분향소를 나온 이정환(20)씨는 서울광장에서 "제 친구 중에서도 당일 이태원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갔다"며 "희생자 부모들이 우리 부모와 비슷한 연배라 더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중장년 조문객들도 분향소를 찾아 자식 잃은 부모들을 위로했다. 녹사평역광장에서 조문한 인근 주민 김욱자씨(여·70)는 "2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왔다"며 "어제도 조문을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돌아갔고 오늘로 두 번째 방문"이라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추모객 중에는 인근 대사관 관계자들도 있었다. 홀로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즐거워야 했을 시간이 순식간에 악몽이 됐다"며 "희생자들과 비슷한 나이의 자식이 있는데 그들 부모의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리랑카, 카타르, 오만, 사우디, 쿠웨이트 대사 등도 대사관 직원들과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법조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녹사평역광장에서 "지금의 이 슬픔과 이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광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다중운집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매뉴얼이 미비한 점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제도적 개선책 마련에 대한변협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버스를 대절해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애도 기간이 끝나면 당과 국회 차원에서 전문가들을 모셔서 필요한 입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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