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기소, 정치 의도 의심…이례적이다"

김평석 기자 2022. 11. 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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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전 경기 성남시 행정기획국 정책기획관 전략추진팀장 A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씨측은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A씨 등 성남시 관계자에게 이러한 부정청탁을 하면서 그 대가로 성남FC에 현금 50억원을 공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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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남시청 팀장·두산 건설 전 대표측 공소사실 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전 두산건설 대표 이모씨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씨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당시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 성남시 관계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며 그 대가로 성남FC에 현금 50억원을 공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11.1/뉴스1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전 경기 성남시 행정기획국 정책기획관 전략추진팀장 A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씨측은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기소 이후 한달이 넘도록 공소사실조차 등사열람하지 못했고 기소 이후 휴대폰 포렌식 등 강제수사가 진행됐다며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는 1일 특정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판에서 A씨측 변호인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공범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선거법 위반 사건처럼 시간 쫓기는 사건도 아닌데 서둘러 기소했다. 이례적”이라며 “기소 과정과 절차가 정치적 의도에 오염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 향후 재판 절차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기소 전 휴대폰을 압수해놓고 기소 후에 포렌식을 하겠다며 입회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기소 후에 강제수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9월 30일 기소된 이후 지금까지 (범죄혐의 관련)증거를 받지 못했고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등사를 하지 못했다”며 “수사기록을 사전 검토해야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공판기일 조정과 관련해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이 “다수의 공범에 대한 혐의를 확인 중이다. 향후 공판 진행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하고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적절한 기일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공판 기일을 최대한 길게 잡자는 취지의 요청을 하자 양측 변호인은 “피고의 방어권을 유보해 달라는 요구”라며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대표 변호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1/뉴스1ⓒ 뉴스1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4~2017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시설 부지를 용도변경 해달라는 청탁을 주고받은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기부채납 10%의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을 대비해 두산건설 측과 맺을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 등 성남시 관계자에게 이러한 부정청탁을 하면서 그 대가로 성남FC에 현금 50억원을 공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두산건설의 50억원은 △2016년 20억원 △2017년 20억원 △2018년 10억원 등으로 분할 지급하는 것으로 맞춰졌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별정직 6급)이 해당 의혹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공소장에 여러 번 이름을 기재했다.

A씨와 B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31일 열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여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원들은 모두 광고비와 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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