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시장 화재, 더는 없도록”…전통·도매시장 전수점검 추진

백경열 기자 2022. 11. 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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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 대구 한 전통시장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시가 지난달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계기로 전통시장 등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대구소방본부는 오는 20일까지 대구지역 전통시장 및 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1일 밝혔다. 대구 전체 전통시장 118곳과 도매시장 3곳 등 121곳이 점검 대상이다.

대구소방본부 내 특별조사팀을 중심으로 합동점검팀 6개조가 특별 점검에 나선다. 관할 소방서에서 주관하던 기존 점검 방식보다 강화한 것이다.

점검팀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중점 확인하고 피난·방화시설의 적절성도 파악할 예정이다. 노후 전기시설 및 불량 가스배관의 설치 여부와 가설건축물이 규정에 맞게 들어섰는지 등도 면밀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번 점검을 통해 확인된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보완하고, 중대한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보완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정남구 대구소방본부장이 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전통시장과 도매시장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소방본부는 시장 상인 등과 간담회를 갖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냉장(동)고 뒷면 먼지 청소, 난방용품 주변 가연성 물질 방치 금지 등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컨설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화재예방 캠페인과 기동순찰 등도 이뤄진다.

소방청이 대구지역 전통시장 118곳의 노후도와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A~E까지 등급을 매긴 결과,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D·E등급으로 분류된 곳은 모두 28곳(23.7%)이다.

한편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대형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국과수와 경찰, 소방당국은 추가 현장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달 말쯤 화재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남구 대구소방본부장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그간 자체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나온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8시27분쯤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한 큰 불은 이날 오후 11시58분쯤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불로 소실된 점포는 농산 A동 점포 152개 중 69개(45.4%), 피해 면적은 8000여㎡로 추산된다. 도매상인들은 시장 주차장 등에 마련된 임시점포에서 영업 중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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