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절실함 보인다"…'재입단' 사이드암 투수 지켜본 이승엽 감독의 한마디
[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야구 애정과 절실함이 있는 것 같다"
고봉재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고봉재는 입단 첫해 2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2017시즌 1군 무대에서 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고, 고봉재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입대를 택했다.
2020년 전역한 고봉재는 2021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군에서는 2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6월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부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됐다.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고봉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봉재는 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고, 최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입단 테스트를 통해 다시 두산과 손을 잡게 됐다. 두산과 육성선수 계약을 맺은 고봉재는 마무리캠프에 합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일 고봉재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본 이승엽 감독은 "잘 던지네요"라고 말 문을 열며 "그동안 많이 보지는 못했던 투수지만, 잘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 던지는 모습을 보면 '1년의 공백이 있었나?'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봉재는 두산에서 방출된 후 현역 시절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김성배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프로 '재입성'을 준비했다. 이승엽 감독은 "물어봤더니 '1년 동안 트레이닝 센터에 있었다. 센터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며 "야구를 다시 할 생각이 있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충분히 연습을 많이 했구나, 야구를 하고 싶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야구라는 것이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얼만큼 애착을 갖고 진심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능률적인 면에서 더 오를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고, 절실함이 있는 것 같다.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고봉재의 그간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실력과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는 포지션을 놓고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프로에서는 누가 엉덩이를 토닥여주지 않는다. 지금은 백지 상태다. 경쟁을 해겨 이기는 사람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고봉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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