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우승, 9년 연속 트로피…울산·전북 '현대家' 나란히 웃었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2022. 11. 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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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축구 일정이 모두 끝났다.

울산은 17년 만에 리그, 전북은 2년 만에 FA컵을 우승을 들어 올렸다.

우승 DNA를 발휘해 전력을 가다듬은 전북은 중반부터 2위로 올라섰고 울산과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K리그 영광은 울산이 안았지만 전북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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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2 프로축구 일정이 모두 끝났다. 20일 개막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일정으로 다소 이른 폐막이다.

'현대가 라이벌'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각각 트로피를 하나씩 들어 올렸다. 울산은 17년 만에 리그, 전북은 2년 만에 FA컵을 우승을 들어 올렸다.

K리그1 우승은 울산에 돌아갔다. 2019년부터 3시즌 연속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에 트로피를 내줬지만 올해는 크게 웃었다.

1996년과 2005년 우승. 울산의 리그 무관은 16년 동안 이어졌다. 2017년 FA컵 우승, 2012·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이력도 리그 우승의 간절함을 달래주기 부족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부터 홍명보 감독을 영입, 리그 우승을 향해 달렸다. 특히 올해는 리그 우승을 팀의 핵심 목표로 뒀다.

2021년 활약했던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한자 로스토크)이 해외로 나갔지만 엄원상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은 팀의 캡틴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레오나르도, 아마노 등 외국인 선수 영입이 큰 성과를 거뒀다. 시즌 하반기 투입된 마틴 아담은 14경기 9골 4도움으로 울산 우승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았다.

37라운드. 울산은 마침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생에 첫 우승을 맞이했다.

K리그1 38라운드, 울산은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쳤고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2022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대한축구협회


전북은 우여곡절이 많은 한 시즌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은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최초 6연패에 나섰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리그 하위권까지 성적이 떨어졌다. 우승 DNA를 발휘해 전력을 가다듬은 전북은 중반부터 2위로 올라섰고 울산과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농사가 발목을 잡았다. 7월 전북의 경기력이 올라가던 시점, 쿠니모토가 음주 운전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중앙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던 미드필더의 이탈에 전북의 경기력이 한풀 꺾였다.

지난 시즌 각각 15골씩 터뜨린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 때 일류첸코를 FC서울로 보내고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 했다.

일류첸코의 이적은 순조로웠지만 새로 합류할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의 토르니케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로 하반기를 치러야 했다.

2022 ACL마저 4강에서 탈락한 상황. 전북을 끌어 올린 건 김진수와 바로우였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왼쪽 공격수 바로우는 전북의 공격을 사실상 책임졌다. 김진수의 오버래핑, 바로우의 돌파를 앞세워 전북은 막판까지 리그 6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9월에는 김천 상무에서 돌아온 조규성이 활력소가 됐다.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원톱 공격수로 활약, 부족한 외국인 선수 몫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K리그 영광은 울산이 안았지만 전북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통산 5회 우승으로 수원 삼성과 최다 우승 타이에 올랐다.

2014년부터 9년 연속 최소 1개 대회 이상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기록도 이어갔다. 전북도 시즌 마지막 경기, 홈 팬들 앞에서 FA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다음 시즌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이어진다. 올해와 공수는 바뀐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도전자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ace091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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