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70분 통화…왕이 "中 탄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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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간 전화 통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간 전화 통화 사실을 3개 문장짜리 짧은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다음날인 31일 중국 외교부는 70분간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현안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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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간 전화 통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간 전화 통화 사실을 3개 문장짜리 짧은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국무부 보도자료는 "블링컨 장관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것이 세계 안보와 경제 안정에 가하는 위협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아이티의 악화되고 있는 인도주의 및 안보 상황과 아이티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정된 행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만 밝혔다.
다음날인 31일 중국 외교부는 70분간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현안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우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면서 "미국은 대중국 억제 및 탄압의 수법을 중단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자유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31일) 브리핑에서 전화 통화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우선 왕 부장이 언급한 '미국의 대중 억제 탄압'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우리의 목표는 중국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과 많은 분야에서 심대한 차이가 있고 양국 관계의 핵심에 경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쟁에는 적대적 요소가 있지만, 협력적인 요소도 있다"고 적대적 관계를 굳이 부인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냉정하게 결단하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 가닥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되고,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평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프라이스 대변인은 "내 기억으로는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비공개로 우려를 들었는데 중국이 적어도 비공개로 그런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이번 통화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보도자료 이상을 말할 위치에 있지 않으나,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서 정기적으로 중국을 관여시킬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날 통화에서 다음 달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는 미중 정상회담 관련된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중 정상은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대면 접촉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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