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먹고 죽었다” “뭐하러 애도하나”…참사 조롱하는 ‘키보드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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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이 희생자에 대한 조롱·혐오성 글이나 유언비어를 쏟아내고 있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글이나 유언비어 유포 등에 대해 관용 없는 수사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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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자 2차가해 무분별 확산
“외국인이 마약사탕 나눠줘”
가짜뉴스·유언비어 잇따라
“미친XX들 죽은게 무슨 참사”
맹목적 비난·혐오 글들 눈살
“관심 끌어 SNS 클릭 유도
금전적 이익 목적으로 폭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이 희생자에 대한 조롱·혐오성 글이나 유언비어를 쏟아내고 있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경찰은 고인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엄정 수사 방침을 밝히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SNS, 각종 카페·커뮤니티 등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을 담은 각종 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사상자들이 선 채로 의식을 잃으면서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등의 모습이 모자이크 없이 공유되고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수십 명의 참사 희생자들이 이태원 한복판에 눕혀진 채로 구급차로 옮겨지는 상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 등에 관한 유언비어도 넘쳐난다. 특히 이번 참사의 원인을 두고 마약, 가스 누출 등의 억측이 쏟아졌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산타 복장의 외국인이 막대사탕을 여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며 “여자들이 막대사탕을 먹고 구토를 하며 쓰러지고, 이후 연쇄적으로 (사람들이) 쓰러졌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고 댓글을 통해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희생자들이) 입과 코에서 피를 토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에도 “한 술집에서 불이 났고 그 안에서 가스를 마시고 기절한 사람들”, “달걀 썩는 가스 냄새도 엄청났다. 황화수소로 추정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마약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소방당국 역시 가스 누출, 화재 등과는 무관하다고 공식 설명했다.
장난삼아 희생자를 비난·혐오하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핼러윈 참사는 당사자들의 탓’이라는 글귀가 적힌 이미지와 함께 “미친 XX들이 술과 마약, 섹스에 미쳐 온갖 변태 같은 복장으로 무질서하게 이동하다가 죽은 게 무슨 참사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에 올라온 참사 현장 영상에도 “귀신 축제에 갔다가 귀신 됐네” “이런 거 보면 기분이 좋아짐”이라며 재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댓글을 단 이용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들도 “사람 많은 거 뻔히 알면서 거길 왜 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태원에 간 게 잘못”이라는 등 희생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 등에 이러한 게시물을 올리는 행동에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대중의 주목만 끌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자에 대한 혐오 발언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며 “특히, 대중의 주목이 금전적 이득으로 직결되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글이나 유언비어 유포 등에 대해 관용 없는 수사를 할 방침이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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