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 수출협정 탈퇴 아닌 일시 중단”…유엔 “긍정 신호”

신기섭 2022. 11.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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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한 이후 자국 조처가 협정 탈퇴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곡물 수송선의 운항을 저지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에서 완전히 빠지기로 한 것이 아니라 협정 참여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은 러시아가 협정 참여 일시 중단을 강조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곡물 수출 협정이 계속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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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푸틴 “협정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 아니다”
유엔 “러시아의 확인은 긍정 신호”
31일 곡물 수출선 12척 우크라이나 출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용 화물선 등 상업용 선박들이 31일(현지시각) 튀르키예(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한 이후 자국 조처가 협정 탈퇴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곡물 수송선의 운항을 저지하지 않았다. 유엔도 곡물 협정이 계속 이행될 것으로 낙관하는 입장을 밝혀 곡물 수출은 당분간 긴장 속에 이어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에서 완전히 빠지기로 한 것이 아니라 협정 참여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선박과 민간 선박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우크라이나에 자국 선박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협정 탈퇴가 아닌 참여 일시 중단을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군대가 ‘안전 통로’를 러시아에 대한 군사 작전에 이용하기 때문에 이 통로를 통한 선박 이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 해로를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추가적인 의무를 수용하지 않는 한, 어떤 대상의 안전도 보장될 수 없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협정 참여 일시 중단 사실을 강조했지만 선박들이 이 해역을 계속 오갈 경우에 어떤 조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은 러시아가 협정 참여 일시 중단을 강조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곡물 수출 협정이 계속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사무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참석해 “협정에서 완전히 탈퇴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확인에 아주 고무됐다”며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중에도 협정과 (협정에 따른) 약속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이후 기자들을 만나 협정 이행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화물선과 항구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한 약속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며 “오늘 12척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했고 2척은 곡물을 싣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구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곡물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된 곡물량은 950만t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군정 대변인은 지난 27일 오데사 등 3개 항구에서 수출된 곡물이 35만4500t으로 곡물 협정에 따른 하루 수출 물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도 지난 7월 이후 3배 늘었다고 유엔 관리들이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통로를 이용해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흑해 함대를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공격 시점에 해당 해역에는 배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에 “29일 밤 곡물 수출용 해로에는 어떤 배도 없었고 주말 동안에 사건 발생을 알려온 배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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