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내 아들, 가지마”…30대 희생자 마지막 배웅 눈물바다

박성훈 기자 2022. 11.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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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나면서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 수원·성남·고양 등지의 장례식장에선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인사인 발인식이 잇따라 거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C(29)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고양 일산명지병원·일산병원, 남양주 국민병원 부속 장례식장에서도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에 참석하기 위한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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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픈데… : 1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자의 발인식이 열린 전남 장성읍 기산리 한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잠긴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영정을 보고 명복을 빌고 있다. 뉴시스

■ 수원 · 성남 · 고양서 첫 발인식

장례식장 목탁 · 염불소리 가득

유가족들 슬픔 못 가누고 통곡

운구 후에도 이름만 하염없이

외국인은 협의 거쳐 본국 송환

수원 = 박성훈 · 의정부 = 김현수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나면서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 수원·성남·고양 등지의 장례식장에선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인사인 발인식이 잇따라 거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떠난 이들을 애도하는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참사로 숨진 30대 직장인 A 씨의 발인이 치러졌다.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하는 목탁 소리와 염불이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손을 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A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관이 화장시설로 옮겨지자 “○○아, 이렇게 가면 어떡하니… ”라며 오열했다. A 씨의 관이 화장시설에 이르자 유족과 친구들은 묵념으로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A 씨의 사촌 동생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다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오전 8시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도 30대 남성 B 씨의 발인이 이뤄졌다. 안치실에서 고인의 관이 운구자들의 손에 들려 나오자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일제히 오열했다. 운구차가 식장을 벗어난 뒤에도 B 씨의 어머니는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고인의 유족은 “좁은 장소에 수만 명이 밀집된 상태였다고 하는데 행정당국이 통제를 안 하고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C(29)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고양 일산명지병원·일산병원, 남양주 국민병원 부속 장례식장에서도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에 참석하기 위한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병원 및 장례식장 28곳에 내국인 35명, 외국인 12명의 시신이 안치돼있다. 외국인 12명은 미국 2명, 이란 3명, 태국 1명, 일본 1명, 베트남 1명, 러시아 2명, 호주 1명, 오스트리아 1명 등이다.

외국인의 경우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본국으로 송환된다. 일부 외국인 사망자의 유족은 조만간 국내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1명은 발인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도청과 북부청사에 각각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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