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도 뛰어든 ‘EV 배터리’...글로벌 경쟁 격화

2022. 11. 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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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초기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이 자력 생산 능력을 강화하며 시장 대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과 배터리를 육성하는 동시에 아시아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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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모두 한·중·일 기업 차지
유럽, 제조 동맹체 ‘업셀’ 설립
IRA 탑재 美, 자국내 생산 가속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초기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이 자력 생산 능력을 강화하며 시장 대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 관계도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6·22면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톱 10’은 모두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먼저 중국 CATL, BYD, 궈시안, CALB, EVE, SVOLT 등 6개사가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58%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3사(합산 점유율 26%)와 일본 파나소닉(점유율 7%)도 톱 10에 포함됐다.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은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선도 기술을 확보한 외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산업 전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국 기업과 인력을 육성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최근 유럽 배터리 제조사들이 설립한 배터리 제조 동맹체 ‘업셀(Upcell)’이 대표적이다. 업셀은 유럽 기업들이 출자한 배터리 합작법인인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 프랑스 배터리 솔루션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스페인 전고체 배터리 이니셔티브 바스크볼트 등과 대학·연구단체들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배터리 밸류체인을 유럽으로 가져와 유럽의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화학기업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인 ACC 역시 유럽의 대표 배터리 연합체다. 프랑스, 독일 등이 지원금을 보탰다. ACC는 2030년까지 70억 유로(약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각각 40GWh 용량의 기가팩토리 3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각국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 Raw Materials Act)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 유럽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원료부터 최종 완성차 조립까지 ‘미국 내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IRA는 배터리 분야에서 강자로 꼽히는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궈시안하이테크, 엔비전AESC 등 중국 기업도 잇달아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과 배터리를 육성하는 동시에 아시아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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