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 비상공간 확보만 해도 압사는 없을 것”

권도경 기자 2022. 11.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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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예방 전문가들은 제2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행사라도 관리책임을 명확히 하고, 인원 제한과 일방통행 구간을 설정하며, 비상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정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일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일지라도 예상 참여 인원이 1000명 이상 된다거나 ㎡당 6명 이상이 모인다든지 일정 기준 이상 혼란이 예상될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경찰, 소방이 나서서 관리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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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안전기준 권고

“주최자 없는 행사라 해도

밀집도 따라 매뉴얼 필요”

재난 예방 전문가들은 제2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행사라도 관리책임을 명확히 하고, 인원 제한과 일방통행 구간을 설정하며, 비상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정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일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일지라도 예상 참여 인원이 1000명 이상 된다거나 ㎡당 6명 이상이 모인다든지 일정 기준 이상 혼란이 예상될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경찰, 소방이 나서서 관리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시작되기 전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열려 10만 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구청, 경찰, 상인연합회 등 관계 기관은 시민 자체 행사라며 안전 대책 마련을 등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특정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 밀집도에 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집도를 측정해 기준을 넘는 인파가 몰리면 분산하는 대책을 세워야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서퍽대 연구진에 따르면 1㎡당 6명이 모이면 사람들이 몸을 가누기 힘들고 한꺼번에 넘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봤다. 이번 참사 당시 밀집도는 1㎡당 16명이 넘었다. 300여 명이 18.24㎡(약 5.5평) 공간에 겹쳐 쓰러지면서 사상자가 쏟아져나왔다.

일방통행으로 동선을 나누거나 비상공간을 확보하는 등 장소 관리를 잘하면 사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권고도 나왔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은 “이태원 주요 골목들을 시간대별로 일방통행으로 사전 조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권도경·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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