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핼러윈 참석규모 계산부터 틀렸다

권승현 기자 2022. 11.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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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참석 인원을 추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산식 없이 주변 상인의 추산 방식을 단순 참고해 참석 인원을 10만 명 정도로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가 '1.5~2배'를 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핼러윈 축제 인원을 참고했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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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방식 참고 10만 명 추산” … 실제론 지하철 승하차만 16만명

용산경찰서, 평소의 2배 예측

“특별한 계산식 가진 건 아니다”

전문가 “이벤트 문화 과소평가”

경찰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참석 인원을 추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산식 없이 주변 상인의 추산 방식을 단순 참고해 참석 인원을 10만 명 정도로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서 안일한 경찰 대응으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주변 상인들의 추산 방식을 참고해 핼러윈 축제 예상 인원을 추산했다. 용산서는 핼러윈 사고가 발생하기 이틀 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하루 1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관광특구에 모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10만 명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녹사평역의 10월 평균 승하차 인원에 1.5~2배를 곱해 추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추산 작업을 담당한 경찰 담당자는 “상인연합회나 이런 것을(인원 추산 작업을) 해봤던 사람들이 보통 1.5~2배를 곱해서 추산하길래 참고했다”며 “특별한 계산식을 갖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가 ‘1.5~2배’를 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핼러윈 축제 인원을 참고했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핼러윈 축제 인원을 분석해보니 당해 10월 평균 승하차 인원의 ‘2.4~2.97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평균 이태원역·녹사평역 승하차 인원은 평일 2만5300명, 주말 3만1600명이었으며 핼러윈데이(10월 30일)의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총 7만5102명(이태원역 5만9609명, 녹사평역 1만5493명)이었다. 평일 기준 약 2.97배, 주말 기준 약 2.4배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안전사고 예방의 첫걸음인 인원 추산부터 흔들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이태원역·녹사평역 승하차 인원은 각각 13만131명·3만1467명으로 총 16만1598명에 달했다. 지난해 지하철 승하차 인원의 2.2배에 달하는 인원이 핼러윈 축제가 열린 이태원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한 셈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원래도 경찰의 집결 인원 추산 방식은 꾸준히 논란에 휩싸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상심리가 폭발한 핼러윈인 데다 10·20대의 관심이 합쳐져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었다”며 “단순히 관행에 기대 1.5~2배를 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승현·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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