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사 현안보고 앞두고 이상민 언급 자제…대국민사과 목소리도

한상희 기자 2022. 11. 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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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중진 의원들이 이 장관을 엄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박형수 의원은 MBN에 출연해 "오늘(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가 있는데, 이 장관이 이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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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말 아껴…주호영 "적절한 발언 아니지만 정쟁 지양해야"
박형수 "이상민 대국민 사과해야" 유승민 "당장 파면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중진 의원들이 이 장관을 엄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발언에 대한 당 지도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제 이야기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다는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 장관 발언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애도 기간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 문제에 관해선 그 이후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5일까지는 그 점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에도 '참사와 관련해 아무도 적극적으로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애도 기간이 끝나면 그 점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니까 그 기간 동안만은 조금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이 장관께서도 지금 밤잠 못 주무시면서 지금 일하고 있다"고 이 장관을 엄호했다.

4선 중진 김기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아직 충분한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가 가려지기도 전인데, 파면부터 언급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의원은 "대형 사고의 트라우마를 키우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남탓이나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를 내지르고 보는 무책임함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이 장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형수 의원은 MBN에 출연해 "오늘(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가 있는데, 이 장관이 이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희들도 이 장관의 발언이 신중치 못했다는 점은 다같이 지적하고 싶다"며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 차원에서 장관의 사과를 촉구하는 입장을 낼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제 개인 생각이고, 당에서 그런 식으로 조율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반윤(反尹) 노선을 걷는 유 전 의원은 이 장관의 경질까지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글과 함께 '유승민' '대한민국 헌법'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해시태그(#, 핵심어표시)를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는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1일) 오후 2시 행안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 장관과 경찰, 소방청으로부터 참사 관련 현안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이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할지 주목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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