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질식 후 4~11분이면 심정지 발생할 수도”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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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에서 압박 질식으로 인해 사람의 호흡이 완전히 멈춘 뒤부터는 최초 4분에서 최장 11분만에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고가 발생한 지 30여 년이 지나 나온 것으로, 우리도 사고 후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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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압박 지속되면 불과 1~2분만에 저산소혈증 도달할 가능성”
전문가 “30여년 연구 분석…국내도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해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에서 압박 질식으로 인해 사람의 호흡이 완전히 멈춘 뒤부터는 최초 4분에서 최장 11분만에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고가 발생한 지 30여 년이 지나 나온 것으로, 우리도 사고 후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영국 응급의학 저널’(BMJ Emergency medicine journal)에 따르면 영국 워릭대 임상의학 연구팀은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30년 전 영국 힐스버러 축구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의 원인과 사망 메커니즘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힐스버러 축구 스타디움 압사 사고는 지난 1989년 4월에 발생했으며, 당시 이 사고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연구팀은 이 사고 상황을 오랜 시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규모 군중 사이에 끼었던 사람의 전방과 후방에서 작용하는 압력이 폐의 팽창 능력을 제한하고 호흡 능력을 떨어뜨려 저산소혈증을 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판단했다. 즉, 가슴에 대한 압박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폐의 부피가 감소하고, 결국 폐 속 산소 저장 공간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압력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의 산소 농도가 정상치(96∼99%) 보다 낮은 56%에 도달하면 의식이 없어진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앞뒤로 큰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저산소혈증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2분 정도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처럼 호흡이 완전히 멈춘 뒤 심정지가 발생하기까지 최초 4분에서 최장 11분이 걸릴 수 있다는 추론도 동물실험 결과를 인용해 제시했다.
연구팀은 가슴과 복부에 심한 압박을 받으면 흉부 내 압력이 높아져 심장으로 정맥 회귀가 줄고, 이런 현상이 저산소혈증과는 독립적으로 심박출량과 혈압을 떨어뜨릴 개연성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이 1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 논문이 사고가 발생한 지 30여 년이 지난 후 나왔다는 점이다.
국내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영국 연구팀이 발표한 이 논문에 대해 우리도 영국처럼 사고 후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이경원 교수는 “영국이 30여 년 전 압사 사고의 원인을 오랜 시간 규명할 수 있었던 데는 재난사고 피해자들에게서도 사인 파악을 위한 부검이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원인 규명보다 부검 등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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