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느릿느릿...가을병 날려줄 ‘달콤한 짠내투어’

2022. 11. 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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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상태에 따라 따스할 수도 싸늘할 수도 있는 11월은 짠내 진한, 땀 좀 나는 여행이 좋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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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에 가볼곳’ 6선
2만원의 행복 제천·부산 시장서 ‘맛 투어’
한탄강주상절리길·창녕 우포늪 ‘생태 탐험’
지리산둘레길·신안 퍼플섬서 ‘힐링 여행’까지

심신의 상태에 따라 따스할 수도 싸늘할 수도 있는 11월은 짠내 진한, 땀 좀 나는 여행이 좋다. 지리산 둘레길, 습지생태 탐험, 지질인문학 현장 답사는 호젓하고 가성비 높다. 특히 사람을 처지게 만드는 가을병의 주범, 11월의 멜라토닌과 우울감을 내쫓기에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1월 추천 여행테마는 ‘달콤한 짠내투어’다. 고물가 시대 2만원의 행복, 느리고 호젓하며 걸어서 더 좋은 토털 건강, 힐링에다 배움과 인정이 있는 진짜 여행이다.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 길이 3.6㎞이다.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설치해 전망과 아슬아슬한 재미를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하도록 했다. 입장료의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멀지 않다. 한탄강의 새로운 명물 철원한탄강은하수교와 철원이 번성하던 근대의 시가지 모습을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도 놓치지 말자. 3곳 모두 이용료가 없다.

▶이만원의 행복 제천 맛 기행= 충북 제천은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여행지다. 1만 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부터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골고루 만난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참가 인원은 4~20명인데, 사전예약은 필수.

노송과 호수가 멋지고 2000년전 과학이 놀라운 의림지와 제림(명승), 용추폭포유리전망대,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부른 배를 진정시킨다. 4인이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부산 시장투어= 국제시장에 가서 물건 구경과 쇼핑은 본전인데, 동명의 영화촬영지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실비거리도 들른다면 큰 이득이겠다. 미군 음식캔 거래로 시작된 부평깡통시장은 식재료, 수입품, 씨앗호떡까지 다 있다. 야시장은 주전부리가 주력이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문어, 낙지, 조개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를 새롭게 꾸민 다이아몬드타워와 이순신 장군 동상, 꽃시계, 시민의종 등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공원이다. 해가 진 뒤 산책 코스로도 좋다. 유라리광장은 토요일이면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보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 많다.

▶창녕 우포늪=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고, 걷기, 탐구, 토론형 정담이 이어지는 우포늪은 ‘짠내투어’의 전형이다.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이자 2014년 ‘한국관광의 별’이다. 최근 관람료를 없앤 우포늪생태관 에코누리 프로그램까지 챙긴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입장료와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지나치기 섭섭하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시내버스비 수준의 입장료로 하루종일 놀아도 된다.

지리산둘레길 남원 인월-금계 구간(3코스) 중군마을

▶지리산둘레길 남원 월평-매동마을= 지리산둘레길은 가을 산골 풍경과 촌부의 삶을 만나는 곳이다. 숲길을 지나 감이 주렁주렁 달린 마을 담장을 지나고 주민의 미소를 대한다. 월평-매동 길은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한다.

물(남천), 숲, 마을을 차례로 지나면서 느린 걸음으로 4시간 남짓 걷는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나고, 지리산을 병풍 삼아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가 서 있다.

매동마을은 나그네의 쉼터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2인),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와 풍광 좋은 퇴수정이 가깝다.

신안 퍼플섬. 바다 위를 걸어 보랏빛 섬으로

▶보랏빛 섬 여행, 신안 퍼플섬=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만조땐 물위를 걷는 기분, 간조에는 너른 갯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보라색 옷을 입고 가야, 나도 그곳의 일부가 되고 입장료도 안낸다.

천사대교, 천사섬분재공원,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환기 화백 고택이 가깝다. 백길, 둔계해변 등이 아름다운 자은도와 엮어서 여행해도 좋겠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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