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에 가려진 '행성 파괴자급' 소행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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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들이 지구와 충돌해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을 발견했으나 조만간 지구에 위험이 될 가능성은 없어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 천 년 뒤라면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발견할 수 있다면 이들을 우주 멀리 보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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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길이 1.6km 2022 AP7 소행성
지구 궤도와 궤도 겹치지만
최소 100년 이내 우려 대상 안돼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충돌해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을 발견했으나 조만간 지구에 위험이 될 가능성은 없어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행성 관찰은 주로 태양광 반사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일부 소행성은 강렬한 태양광에 존재가 가려지는 것도 있다.
지난해 우주의 암흑물질을 탐사하는 국제 천문학자 팀이 태양빛에 가려진 소행성 3개를 발견한 사실이 이날 발표됐다. 이 사실은 지난해 9월 발간된 천문학 저널에 실린 연구 논문에 처음 소개됐다.
3개중 하나인 2022 AP7은 길이가 1.6km에 달하며 지구의 태양 궤도와 궤도가 겹친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는 멀지만 우주 기준으로 볼 때 꽤 가까운 거리다. 연구 논문 저자인 카네기과학재단 천문학자 스콧 셰퍼드는 이 때문에 2022 AP7이 "지난해 이후 발견된 가장 위험한 최대 소행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처음 발견한 이후 이어진 관찰에서 과거에 촬영된 영상에서 이 소행성이 재확인됐다. 그 결과 앞으로 최소한 100년 이내에는 지구와 접촉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지구와 충돌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계 행성들의 중력 때문에 소행성의 궤도가 바뀔 수 있다. 셰퍼드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소행성이 지구 궤도에 가까워지면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 천 년 뒤라면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셰퍼드 박사는 2022 AP7 소행성을 "행성 파괴자"로 부른다면서 "지구와 충돌하면 지구 전체에 파괴가 발생해 생명체가 살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먼 뒤의 일이어서 당장은 이 소행성의 궤도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노던애리조나대 천문학자 크리스티나 토머스는 "2022 AP7 소행성이 비교적 크다"면서 다른 대형 소행성이 태양빛에 가려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740만km 이내 거리에 있는 비교적 크기가 큰 소행성을 추적해왔다. 지구 대기에 진입해 타서 없어지지 않을 직경 140m가 넘는 것들이 대상이다. 이런 소행성은 수만개가 있을 수 있지만 식별된 것은 절반이 채 안된다. 이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나라 1곳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DART 실험을 한 것이다.
길이가 1.2km 이상인 소행성은 대부분 식별된 상태다. 그러나 발견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금성과 수성 사이에 분명 숨어있을 것이지만 기존의 망원경으로는 지구 궤도내에 있는 것들을 찾아내기가 극도로 어렵다. 하루중 대부분 동안 태양이 지구 망원경을 가려 저녁 무렵 몇 분 동안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AP7 소행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빅터 M. 블랑코 4m 망원경에 있는 암흑에너지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 카메라로 태양빛에 가려진 2개의 다른 소행성도 찾아냈다. 하나는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크기지만 지구궤도와는 아주 먼 태양에 근접해 있어 표면이 고열로 액체상태이며 보다 작은 다른 하나는 행성파괴자급이 아닌 국가파괴자급 크기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
나사는 2020년대말 지구 궤도 적외선 관측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태양의 불빛에 가린 소행성을 찾아내는 것이 주목적이다.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발견할 수 있다면 이들을 우주 멀리 보내버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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