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방했지만 반도체로 추락 … ‘버팀목’ 수출마저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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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2년 만에 뒷걸음질 치고 무역적자가 25년 만에 최장 기간 이어지며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미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고'로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며 경제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수출 활력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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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수지 67억달러 적자
적자폭도 9월보다 대폭 확대
중국 시장 위축이 최대 직격탄
우크라전 장기화·긴축도 영향
“수출입 여건 앞으로 더 악화”
최후의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2년 만에 뒷걸음질 치고 무역적자가 25년 만에 최장 기간 이어지며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미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고’로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며 경제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수출 활력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와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3개월간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는 지난달 결국 멈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 주요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역대 최고 실적(24.2% 증가)을 나타낸 지난해 10월 수출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자동차(28.5%), 이차전지(16.7%)가 역대 10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출액 1위인 반도체(-17.4%)나 석유화학(-25.5%)이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지역별 수출은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0% 가깝게 늘어났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109억3000만 달러) 대비 46억 달러나 증가한 155억3000만 달러로 집계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3대 에너지원의 전년 동기 대비 누적 증가액(716억 달러)은 같은 기간 무역적자(356억 달러)를 2배 이상 웃돈다.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6억 9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 폭도 지난 9월(37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대(對)중 무역수지 역시 -12억5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수출을 포함한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 본부장은 이날 긴급 개최된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무역적자에 더해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된 최근 무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유가로 수입이 증가하고 중국 봉쇄 조치 탓에 반도체 수출 제약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소비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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