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잘못해 미안하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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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나흘째인 1일, 광주·전남 합동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쯤 세월호상주모임이 자체적으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한 시민 합동분향소에는 출근하던 발걸음을 돌려 참사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직장인들이 줄을 이었다.
참배를 마친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면서 이번 참사를 통해 정부가 나서서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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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들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촉구 한 목소리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나흘째인 1일, 광주·전남 합동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상을 누리던 시민들이 참변을 당한 것에 분노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쯤 세월호상주모임이 자체적으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한 시민 합동분향소에는 출근하던 발걸음을 돌려 참사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직장인들이 줄을 이었다.
참배를 마친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면서 이번 참사를 통해 정부가 나서서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지현씨(40·여)는 "사고 이후 계속 마음이 좋지 않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꽃 한송이를 두러 왔다"며 "놀러간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게 말이 안 된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쩌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정부는 책임 회피 대신 마땅한 대책을 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균씨(43)도 "예전에 이태원 사고 지점을 지나간 기억이 있다. 좁고 가파른 곳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대책이 없었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유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세상이 변해야 한다. 책임자 처벌 등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향소에 놓인 방명록 등을 통해 10~20대가 대부분인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부채감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 시민은 포스트잇에 '우리가 꿈꾼 세상은 생명 존중사회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시민들은 '어른들이 잘못해서 미안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마음 편히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분향소 곳곳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나가라 우리가 생활하는 나라다', '누구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나서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김형수 광주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장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법상 참사 희생자들을 지원하거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며 "입법기관으로서 지방 기초의회에서도 역량을 모아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곳곳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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