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UFO킥’ 넘는 환상골···벨기에 4부리그 수비수의 인생골
양승남 기자 2022. 11. 1. 11:32
벨기에 4부리그에서 축구 레전드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킥’을 능가하는 환상적인 골이 나왔다. 슈팅을 때린 선수는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뒤돌아 뛰었는데 엄청난 커브를 그린 볼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푸스카스상을 받아도 모자라지 않는다는 극찬이 쏟아진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일 “벨기에 4부리그 KVK아벨겜과 KSV루이터의 경기에서 나온 이례적인 골은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해도 될 만하다”고 보도했다.
이 골은 지난 주말 열린 리그 경기에서 나왔다. 루이터가 상대의 코너킥 이후 자신의 진영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하며 왼쪽 측면으로 전진패스를 했다. 이때 아벨겜의 풀백 옌스 베르헬렌이 빠르게 달려들어 먼저 공을 따내며 앞으로 강하게 볼을 걷어냈다. 상대 골라인쪽으로 강하게 차서 골킥을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보였다. 골문과 약 32m 정도 거리의 오른쪽 측면에서 그저 세게 골을 걷어낸 킥이었다.
베르헬렌은 공을 찬 뒤 곧바로 등을 돌려 자신의 골문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관중들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가 찬 볼은 골대 바깥으로 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급격하게 커브를 그리며 골문 안으로 휘어져 들어가 반대편 왼쪽 골대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관중들은 그야말로 깜짝 놀라 환호성을 질렀고, 그제서야 베르헬렌은 자신의 킥이 골로 연결된 것을 알고 얼떨떨해했다.
관중석에서 찍은 이 골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현재 230만 이상 조회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베르헬렌은 벨기에 매체와의인터뷰에서 “상대팀의 역습을 막기 위해 빨리 공을 걷어낸 뒤 수비 위치를 잡을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갑자기 모두가 환호했다. 정말로 나는 골을 넣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4년 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제 장거리에서 더 많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해야겠다”며 웃었다.
그의 골을 앞세워 아벨젬은 3-0으로 이겨 4부리그 선두에 올랐다. 이 영상을 지켜본 한 팬은 “그가 수천 번을 시도해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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