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수출 감소 '비상'…정부, 긴급 점검 회의 개최
기사내용 요약
수출 역성장에 산업부 수출상황 긴급점검 회의 개최
"무역 적자도 300억 달러 넘어서…수출 어려운 상황"
"가용수단 모두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에 총력 지원"
[세종=뉴시스] 김성진 고은결 기자 = 수출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비상등'이 켜지자 정부가 수출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24개월 만에 '역성장'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67억 달러 적자를 내면서 7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이에 산업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활력 제고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업종별 협회 등도 참석했다.
안 본부장은 회의에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10월에는 전년대비 5.7% 감소로 전환됐다"며 "10월까지 무역적자는 300억 달러(누계)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수요둔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안 본부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경기둔화와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IMF는 지난달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인 2.1%보다 0.1%포인트 내린 2%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속되는 무역적자에 더해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된 최근 무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본부장은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수출현장지원단과 수출상황실을 통해 접수된 규제개선 과제와 현장 애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함께 총력을 다해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에너지 수입이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며 "에너지 위기가 우리 경제·산업이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세제, 연구개발(R&D)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 에너지 절약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동계 적정 실내온도 유지, 난방사용 자제 등 대국민 홍보·캠페인도 적극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에서 물류, 마케팅, 세제, 금융 등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출 위험 요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코트라·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은 무역금융, 마케팅 등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수출상황실 등에 접수된 현장 고충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부처별로 산업진흥·수출지원 전담체계를 구축·강화하겠다"며 "부처별 수출전략·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무역투자전략회의'를 통해 이행현황 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트라·무보 등 수출지원기관을 통해 전 부처 산하기관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수출지원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해 현 상황을 극복해나갈 원동력을 모색해 나가자"며 "우리 수출이 이른 시일 내 증가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주도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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