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의 '헝그리 정신' 현대의 '자부심' KS 관통할 키워드[장강훈의 액션피치]
장강훈 2022. 11.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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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돌고 돈다.
현대와 쌍방울은 1990년대판 '왕자와 거지'에 비유됐다.
현대가 1만원짜리 갈비탕을 먹을 때 쌍방울은 5000원짜리 백반을 먹은 얘기는 야구계 유명한 일화다.
쌍방울이 1,2차전을 모두 잡고 창단 첫 KS진출에 1승만 남겨뒀지만, 내리 3패를 당해 꿈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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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야구판 돌고 돈다. 잘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올해 한국시리즈(KS)도 그렇다. 묘한 기시감이 있다. 랜더스와 히어로즈의 사상 첫 KS 맞대결은 26년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올드팬에게는 좋은 기억이든 아니든 추억을 소환할 만하다.
SSG는 2021년 SK를 인수했다. SK는 외환금융위기(IMF) 이후 도산한 쌍방울 레이더스를 승계한 신생 구단이었다. 해체 후 재창단 형태로 인수했지만, 구성원은 대부분 승계했다. 뿌리를 찾다보면 쌍방울 색채가 남아있다. 쌍방울 창단멤버이자 씩씩한 투구로 ‘어린왕자’라는 별칭을 얻은 김원형은 랜더스 감독이 됐고, 쌍방울의 마지막 1차지명자인 이진영은 랜더스 코치다. 조원우 벤치코치도 돌격대 부대의 내야를 책임졌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했다. 재정난으로 해체된 현대를 인수했다. 마찬가지로, 유니콘스 구성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현대의 마지막을 선수로 지켜본뒤 히어로즈의 출발을 코치로 함께했다. 강병식, 오윤, 2군에 있는 송신영 코치 등은 유니콘스와 시대를 풍미했다. 유한준(KT) 이택근(은퇴) 송지만(전 KIA)뿐만 아니라 박진만(삼성 감독) 이숭용(KT 전 단장) 등 굵직한 스타를 배출한 명문팀이었다.
현대와 쌍방울은 1990년대판 ‘왕자와 거지’에 비유됐다. 현대가 1만원짜리 갈비탕을 먹을 때 쌍방울은 5000원짜리 백반을 먹은 얘기는 야구계 유명한 일화다. ‘머니게임’으로는 삼성에 뒤지지 않았던 현대는 화끈한 선수단 지원으로 창단(1996년)해 KS 진출을 일궈내더니 12년 동안 네 차례 KS 우승을 일궈냈다. 재계 라이벌 삼성과 경기 때는 구단주가 현금이 든 가방을 들고와 승리수당으로 나눠줬을만큼 풍족했다.
반면 쌍방울은 ‘돌격대’라는 별칭에서 드러나듯 처절하게 야구했다. 야구 불모지에 가까운 전주를 홈으로 쓰다보니 대전의 한화, 광주의 해태 사이에 끼어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외인구단을 방불케하는 선수구성은 선수단에 충분한 재정지원을 못한 탓이다. IMF 이후에는 선수를 팔아 구단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김기태(KT 2군 감독) 김현욱(전 삼성 코치) 박경완(전 SK코치) 조규제(제주고 코치) 등이 팔려간 대표 선수들이다.
두 팀은 1996년 플레이오프(PO)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시즌 대결을 했다. 쌍방울이 1,2차전을 모두 잡고 창단 첫 KS진출에 1승만 남겨뒀지만, 내리 3패를 당해 꿈이 좌절됐다. 당시 경기는 의도적인 편파판정으로 얼룩졌고, 현대왕조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26년이 지난 2022년. 두 팀의 입지는 정반대가 됐다. 돈이 없어 여인숙을 전전하며 원정경기를 치르던 쌍방울은 두 차례 구단주가 바뀌더니 총연봉 연봉 1위(227억400만원·외국인선수 제외)에 올랐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남부러울 것 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최정은 “지원을 너무 잘해주셔서, 우승해도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돈을 물쓰듯 쓰며 리그를 평정한 현대는 페이퍼컴퍼니에 매각돼 우리담배, 넥센타이어, 키움증권 등을 타이틀 스폰서로 맞이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선수단 연봉 총액(56억2000만원)은 김광현의 올해 연봉(81억원)에도 못미친다. 연봉차는 전력차를 의미하므로, 올해 KS가 SSG에 유리하다는 관측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90년대 쌍방울은 ‘독기’의 팀이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선수들의 울분은 팀플레이로 승화했다. 히어로즈의 ‘독기’와 랜더스의 ‘자부심’은 올해 KS를 관통할, 객관성을 뛰어넘을 키워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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