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도지사 임명할까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김관영 전북지사가 임명을 강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했으나 후보의 전문성 부족과 재산자료 제출 거부 등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산회했다.

서 후보는 기아자동차 중남미팀장과 수출관리실장,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으나 건설 실무 경험이 없는 까닭에 전문성에 물음표가 달렸다.

서 후보는 의원들이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미제출 자료들은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들이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그는 또 업무검증 과정에서 "서울에 가니까 (호남 사람들이) 깡패, 사기꾼, 다방 종업원, 구두닦이, 전부 하층민들이었다"며 "광주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전북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실언했다가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서 후보가 사업 내용 등을 숙지하지 않았고, 관련 정부정책과 추진사업도 답변하지 못하는 등 준비성과 업무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결국 서 후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도덕성 검증을 받지 못했다.

한 청문위원은 "서 후보가 전문성이 전혀 없고 부동산 투기 의심 사례가 있어서 계속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거부했다"며 "책임은 서 후보가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후보가 이렇게 결격 사유가 있는데 도지사가 굳이 임명을 강행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은 김관영 전북지사에게 넘어갔다.

김 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임기 초반부터 도의회의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지사님이 결과를 듣고 당황한 것으로 안다"며 "오는 3일까지 임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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